2008년 05월 20일
[창간 기획] 전환기 맞은 美 포털업계 …승자는 누구?
하지만 MS의 장기는 거대한 인적자원과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지구력’이다. ‘윈도 OS’나 ‘오피스’ 역시 개선을 거듭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업계 최고 자리를 구축·유지해 왔다. 그리고 빌 게이츠 MS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한번 마음먹은 것은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이를 새삼 증명이라도 하듯, MS는 야후 인수를 철회한 지 보름만에 ‘부분(선택적) 인수’라는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다시 교섭에 나섰다. 잠시 ‘페이스북’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았던 MS가 다시 야후로 돌아온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야후는 현재 구글에 고전하고 있지만 과거 포털을 주도했고,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MS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브랜드 가치 1위’를 자랑하는 구글의 ‘잘나가는’ 행보가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일 수 있다. 배너에서 시작해 검색 연동으로 확대하며 라디오 광고시장을 크게 앞서고 TV 광고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는 미국의 인터넷 광고시장의 확대도 MS로선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 이제는 포털도 ‘모바일’이 대세
하지만 과연 인터넷 광고시장만이 MS가 야후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일까. MS는 야후 인수를 통해 과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구글은 이 두 거대 경쟁자의 제휴·합병을 통한 압박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MS-야후 인수전을 통해 차세대 미 포털의 경쟁 구도를 짚어본다.
미국 포털 시장의 유력한 차세대 서비스로 손꼽히는 것은 모바일 시장과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를 대여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와 ‘구글 독스’ 등 무료 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웹상에서 작업을 하는 ‘클라우드(Cloud) 컴퓨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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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안드로이드 |
‘야후 투 고’는 심비안이나 윈도모바일 등 여러 휴대폰 OS를 이용할 수 있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툴 공개를 통해 개방을 주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아예 OS 자체를 오픈소스로 개발, 역시 개방화를 추진해 이미 구글과 야후는 모바일 서비스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마치 인터넷 초기시절, 브라우저들의 싸움을 떠올리게 한다.
모바일 분야는 포털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유망시되면서 애플 역시 ‘아이폰’으로 참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MS는 윈도모바일의 기능 강화로 이에 대응하고 있지만, 윈도모바일은 ‘블랙베리’로 대표되는 폐쇄형 스마트폰 시장을 노린 제품이기 때문에 구글이나 야후가 주도하는 ‘오픈 전략’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윈도모바일은 이제 막 간신히 수익을 내기 시작했지만, 인터페이스 공개나 개발툴 무료 공개 등 ‘오픈 비즈니스’로 옮겨가는 것은 쉽지가 않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야후를 ‘부분 인수’할 수 있다면, ‘야후 투 고’의 개방화 전략을 흡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SaaS’와 ‘클라우드컴퓨팅’
하지만 야후를 인수해도 MS는 또다른 포털의 차세대 영역인 ‘SaaS’와 ‘클라우드컴퓨팅’에서는 뚜렷한 전략이 없다.
구글은 ‘지메일’이나 ‘구글독스’ 그리고 이것들을 정리한 ‘구글앱스’를 미국 내 개인이나 중소기업 50만유저에게 제공하면서 마이크로소피스의 ‘오피스’를 상당 부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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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독스 |
야후가 오픈소스 기업 애플리케이션 대기업인 ‘짐브라’를 인수한 것도 사실상 ‘구글앱스’에 대한 대책 마련의 일환이었다.
미국에서는 세일즈포스닷컴을 필두로, SaaS를 이용한 기업용 서비스가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SaaS 모델에서는 고객 및 인사관리를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대신에 매달 이용료를 지불하며 애플리케이션을 ‘대여’한다.
기존 SaaS 모델은 1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기업에서 공동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유저 스스로 조합해 이용할 수도 있다. 이것은 PaaS(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라 부른다. 곧 MS는 각종 라이브서비스에서 ‘구글앱스’가 상징하는 SaaS 및 PaaS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주도권은 구글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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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앱엔진 |
이처럼 구글은 인터넷 광고에서 모바일 서비스나 SaaS형 기업 애플리케이션으로 급속히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특히 SaaS,PaaS와 클라우드컴퓨팅 등 기술 주도의 새로운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IT업계의 거대공룡’ MS는 구글이나 야후, 애플 등이 신시장을 개척하고 나면 그때야 당황해서 뒤늦게 참여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기전’에 강한 이 회사의 기질이 이제는 단점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 MS는 야후가 아닌 어느 곳이라도 인수할 것
MS로서는 야후가 아닌 다른 포털이라도 인수를 통해 포털 시장에 나서려 할 것이다. 이미 ‘페이스북’에 눈길을 준 것이 확인됐고, ‘공개 포기’한 야후에 다시 손길을 내미고 있는 것도 이러한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야후 역시 구글과의 차세대 서비스 경쟁을 단독으로 계속하기는 힘들다. 이미 구글과의 광고 제휴로 ‘적과의 동침’을 감행한 야후로서 굳이 MS와도 제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제3의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MS-야후의 합병은 끝내 결렬될지라도 미국 포털 시장의 새로운 재편의 서막임에는 틀림이 없다.
박효정 기자 (loveperson@zdnet.co.kr) 2008/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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