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 애플 손잡고 "MS 타도"

아이팟에 IBM식 이메일…아웃룩 견제

"IBM이 애플과 손잡았습니다."

IBM이 올해 소프트웨어 트렌드를 제시하는 `IBM 로터스피어 2008`이 열린 미국 올랜도 월트디즈니월드.

마이클 로딘 IBM 로터스 소프트웨어 부문 대표가 21일(현지시간) 개막식에서 아이폰을 높이 치켜들고 이를 선언하자 행사장에 들어찬 7000여 명이 환호했다. `타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언한 IBM호에 승선한 애플을 환영한 것이다.

◆ IBMㆍ애플 `MS 타도` 선언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IBM 로터스피어 2008` 행사에서 IBM 관계자가 애플과의 협력 방안을 밝히고 있다.
= 이번에 IBM은 애플과 자사 소프트웨어 `로터스 노츠`를 애플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 사용하기로 제휴했다. 로터스 노츠는 MS의 이메일 관리 프로그램인 아웃룩과 비슷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1억40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로딘 대표는 "블랙베리와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부문 시장을 강화하려는 IBM과 IBM 기업 고객을 이용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애플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 회사였던 IBM이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면서 MS와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IBM의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은 14.5%에서 19.9%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수익성이 하드웨어나 컨설팅을 앞선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닐 크루와츠 컴퓨터저널 애널리스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에 강한 IBM이 MS의 개인용 소프트웨어 영역을 침범하기 위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애플 제품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과 MS 간 경쟁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애플은 최근 MS 오피스보다 세련미가 강화된 아이워크(iwork)를 내놓고 전 세계 PC 시장에서 MS 아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 소프트웨어ㆍ모바일OS 경쟁

= 소프트웨어 최강자인 MS의 안방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동안 MS가 정보기술(IT) 전 분야에서 독주한 데 따른 반작용일 수도 있다.

MS 최고 경쟁자는 역시 구글이다. IBM이 구글과 제휴해 구글폰에도 로터스 노츠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점이 이를 시사한다. 양사가 경쟁하는 분야는 주로 SaaS(Software as a Serviceㆍ서비스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구글은 이용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깔지 않아도 인터넷을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판매가 주수입원인 MS에 큰 도전이 된다.

MS는 최근 이에 대응해 `소프트웨어 + 서비스`라는 개념을 내놓기도 했다. 이용자들이 기초적인 프로그램 없이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기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보다 현실적인 전략이다.

다가올 시장에서 구글과 MS가 치열하게 맞붙을 분야는 모바일 운영체계(OS) 시장이다. 3세대 이동통신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OS가 휴대폰에서 고객을 끌어모으는 핵심 소프트웨어로 떠올랐다.

하지만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가 파괴력을 갖는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OHA(Open Handset Alliance)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영국 보다폰, 일본 NTT도코모 등 대형 통신사업자는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롤라 등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올랜도 = 이승훈 기자 / 서울 = 유진평 기자]

by 웹오피스 | 2008/01/23 12:34 | WebOffic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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