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12일
[기획/막오른 포털전쟁]② MS+야후 ‘둘이 합쳐 4%’의 함정
MS의 파괴력, 국내 시장 흔들 가능성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이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된다.
현재 야후는 MS의 주당 31달러(총 446억 달러) 인수제안에 대해 ‘너무 싸다’며 거절했지만, 이는 거꾸로 인수합병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야후가 독자 사업 강행 의지를 밝힌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돈을 더 많이 주면 인수해도 좋다는 입장인 것이다.
과거 IT기업들의 인수합병 역사를 보면 이런 과정은 늘 있어왔고, 대부분 적정 금액에서 타협됐다. 최근 오라클도 BEA시스템즈를 인수하며 이같은 절차를 밟았다.
MS도 주당 31달러 인수 제안을 하면서 야후에 추가로 지불할 비용을 계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맞대결을 준비하는 MS 입장에서는 야후 인수 이외의 대안이 많지 않다. MS가 가진 현금동원력과 IT업계에서의 위상을 고려하면, 야후의 다소 무리한 요구라도 감당할 능력은 충분하다.
아직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야후의 ‘일단거절’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때문에 국내 포털업체들은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대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무시못할 MS의 파괴력 = MS의 가장 강력한 힘은 플랫폼 장악력에 있다. MS는 지난 20년 동안 윈도를 통해 PC플랫폼을 장악해 왔다. MS는 이를 기반으로 오피스, 웹브라우저 등 애플리케이션을 시장까지 섭렵했으며, 서버 플랫폼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중이다.
MS는 플랫폼을 장악하는 법과 장악한 이후 이용하는 법을 20년간 체득해 온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웹이 플랫폼화 돼 가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용어인 웹2.0의 핵심사상도 ‘플랫폼으로서의 웹’이다. MS가 그토록 인터넷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웹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야후는 MS의 이런 야심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품이다. 그 동안 MS는 MSN(www.msn.com)과 라이브닷컴(www.live.com) 등을 통해 이 시장을 공략했지만, 너무 늦게 시작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비록 야후가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인지도는 구글에 못지 않으며, 야후를 통해 제대로 된 킬러 서비스 하나만 제공한다면 시장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 MS+야후, 국내 시장 영향없다?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이 세계 2위 인터넷 업체를 인수하면 국내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일단 국내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합병 성사돼도 국내 시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와 야후 모두 국내 시장에서의 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둘이 합쳐도 4%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 포털 시장에 파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단순한 계산은 위험하다. 이미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을 장악한 구글은 이번 인수 발표에 펄쩍 뛰고 있다. 구글은 MS의 인수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독점기업이라고 MS를 비난했다.
야후와 MS의 점유율은 세계시장에서도 둘이 합쳐 15% 밖에 되지 않는다. 60% 이상을 장악한 구글이 이번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15%가 무서워서가 아니다. 구글은 MS가 가진 플랫폼 장악력을 무서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후에 접속하면 MS 엑셀을 웹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MS의 기술정보를 야후에서 제공할 수 있다. 기존에 윈도를 중심으로 구성된 MS-ISV(소프트웨어 개발사)-개발자-유통업체 등의 생태계가 야후를 중심으로 구성되고, MS의 무궁무진한 연구개발 투자 능력은 야후의 검색을 더욱 향상시켜줄 것이다.
익스플로러를 설치하면 기본으로 야후가 열릴 것이고, 윈도에서 직접 야후 검색이 가능할 수도 있다
아직은 예측 단계일 뿐이지만 이런 일련의 가정이 국내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국내 누리꾼 중 야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MS가 야후를 인수하면 당장 국내 검색광고 시장도 요동치게 된다. 야후의 자회사 오버추어가 MS의 품에 안기 때문이다. 오버추어가 현재 네이버에 검색광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MS는 검색광고 시장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또 메신저 시장도 MS의 라이브메신저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다.
앞선 5일 NHN 최휘영 사장은 “이번 인수가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인터넷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인지 화두를 던질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역시 이같은 패러다임 변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둘이 합쳐 4%일 뿐”이라는 섣부른 자신감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이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된다.
현재 야후는 MS의 주당 31달러(총 446억 달러) 인수제안에 대해 ‘너무 싸다’며 거절했지만, 이는 거꾸로 인수합병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야후가 독자 사업 강행 의지를 밝힌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돈을 더 많이 주면 인수해도 좋다는 입장인 것이다.
과거 IT기업들의 인수합병 역사를 보면 이런 과정은 늘 있어왔고, 대부분 적정 금액에서 타협됐다. 최근 오라클도 BEA시스템즈를 인수하며 이같은 절차를 밟았다.
MS도 주당 31달러 인수 제안을 하면서 야후에 추가로 지불할 비용을 계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맞대결을 준비하는 MS 입장에서는 야후 인수 이외의 대안이 많지 않다. MS가 가진 현금동원력과 IT업계에서의 위상을 고려하면, 야후의 다소 무리한 요구라도 감당할 능력은 충분하다.
아직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야후의 ‘일단거절’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때문에 국내 포털업체들은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대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무시못할 MS의 파괴력 = MS의 가장 강력한 힘은 플랫폼 장악력에 있다. MS는 지난 20년 동안 윈도를 통해 PC플랫폼을 장악해 왔다. MS는 이를 기반으로 오피스, 웹브라우저 등 애플리케이션을 시장까지 섭렵했으며, 서버 플랫폼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중이다.
MS는 플랫폼을 장악하는 법과 장악한 이후 이용하는 법을 20년간 체득해 온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웹이 플랫폼화 돼 가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용어인 웹2.0의 핵심사상도 ‘플랫폼으로서의 웹’이다. MS가 그토록 인터넷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웹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야후는 MS의 이런 야심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품이다. 그 동안 MS는 MSN(www.msn.com)과 라이브닷컴(www.live.com) 등을 통해 이 시장을 공략했지만, 너무 늦게 시작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비록 야후가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인지도는 구글에 못지 않으며, 야후를 통해 제대로 된 킬러 서비스 하나만 제공한다면 시장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 MS+야후, 국내 시장 영향없다?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이 세계 2위 인터넷 업체를 인수하면 국내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일단 국내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합병 성사돼도 국내 시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와 야후 모두 국내 시장에서의 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둘이 합쳐도 4%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 포털 시장에 파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단순한 계산은 위험하다. 이미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을 장악한 구글은 이번 인수 발표에 펄쩍 뛰고 있다. 구글은 MS의 인수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독점기업이라고 MS를 비난했다.
야후와 MS의 점유율은 세계시장에서도 둘이 합쳐 15% 밖에 되지 않는다. 60% 이상을 장악한 구글이 이번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15%가 무서워서가 아니다. 구글은 MS가 가진 플랫폼 장악력을 무서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후에 접속하면 MS 엑셀을 웹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MS의 기술정보를 야후에서 제공할 수 있다. 기존에 윈도를 중심으로 구성된 MS-ISV(소프트웨어 개발사)-개발자-유통업체 등의 생태계가 야후를 중심으로 구성되고, MS의 무궁무진한 연구개발 투자 능력은 야후의 검색을 더욱 향상시켜줄 것이다.
익스플로러를 설치하면 기본으로 야후가 열릴 것이고, 윈도에서 직접 야후 검색이 가능할 수도 있다
아직은 예측 단계일 뿐이지만 이런 일련의 가정이 국내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국내 누리꾼 중 야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MS가 야후를 인수하면 당장 국내 검색광고 시장도 요동치게 된다. 야후의 자회사 오버추어가 MS의 품에 안기 때문이다. 오버추어가 현재 네이버에 검색광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MS는 검색광고 시장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또 메신저 시장도 MS의 라이브메신저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다.
앞선 5일 NHN 최휘영 사장은 “이번 인수가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인터넷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인지 화두를 던질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역시 이같은 패러다임 변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둘이 합쳐 4%일 뿐”이라는 섣부른 자신감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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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2/12 13:55 | WebOffice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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