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야후 적대적 인수 검토" 외신들

MS, 야후 인수 제안 거부에 강공책 꺼내
"결과 따라 인터넷 광고 시장 재편될 수도"

백승재 기자 whitesj@chosun.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를 적대적으로 인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야후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MS는 지난 1일 제의한 446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야후가 거절함에 따라 적대적 인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인터넷을 좌우할 IT 거인들의 전투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야후,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다"

11일 영국 더 타임스는 "야후가 MS와 합병하는 대신 독자 생존을 위해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합병 협상을 추진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메신저·포털 서비스를 보유한 AOL은 미국 인터넷 배너 광고시장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업체다.

전날인 10일 야후는 MS의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야후 이사진은 "주당 40달러 이하의 인수는 전혀 고려치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MS의 인수를 막기 위해 야후가 구글과의 협력은 물론 뉴스코프, 디즈니 등 다른 업체들과의 합병 여부도 타진하고 있다는 외신들이 전해졌다.

야후의 '배짱'은 시장의 기대와는 다소 어긋나는 것이다. 야후는 MS의 인수 제의에 심각한 압박을 받아왔다. 세계 1위 검색 사이트 구글에 밀린 야후는 최근 8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했고, 주가는 서브프라임 위기와 맞물리며 지난 1년 사이에 40% 급락했다.

그러던 중 MS의 인수 제의가 발표되자 합병 기대감으로 야후뿐 아니라 전 세계 인터넷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MS가 제의한 주당 31달러의 인수가격은 야후의 지난달 31일 종가(19.18달러)에 62%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 월가의 주식 분석가들은 "(야후가 MS에 인수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잇달아 논평했다.

야후가 MS의 제안을 거절함에 따라 MS·야후의 인수전은 장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야후의 짝이 MS뿐 아니라 구글 등 다른 업체가 될 가능성도 생겼기 때문. 스탠퍼드 그룹의 클레이튼 모란 연구원은 "야후는 자체적으로 대안을 개발해, 가능한 한 많은 기업 계속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MS, 본격적인 인수작업

한편 MS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야후를 손에 넣을 태세다. MS는 당장 야후의 주주들을 직접 설득해 적대적 인수로 야후를 손에 넣을 준비에 들어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MS가 주주 위임장 대결로 현 야후 이사진을 교체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고 전했다. 회유책도 준비 중이다. MS는 실제로 인수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주당 35달러선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S-야후의 인수전이 장기화됨에 따라 인터넷 업계 전반에 그 불똥이 번지고 있다. 당장 구글은 MS와 야후의 합병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다. 당장 최고법무책임자(CLO) 명의로 MS의 소프트웨어 독점력이 인터넷까지 뻗치는 것을 비난하고 나선 데 이어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가 제리 양 야후 CEO에게 전화를 걸어 협력을 제의했다.

AOL, 뉴스코프 같은 여타 인터넷 포털·미디어 업체들도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고 있지만,이번 인수전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이 성장세가 뚜렷한 인터넷 광고시장을 좌우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 광고시장은 검색 포털 사이트 1위가 대부분의 과실을 가져가는 사실상 승자 독식의 구조다.

IT업계 관계자는 "야후는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해에도 AOL 인수를 타진했다"며 "앞으로 세계 인터넷 시장의 합종연횡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8.02.11 22:52

by 웹오피스 | 2008/02/12 13:02 | IT new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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