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M&A「공룡이 될 것인가? 먹이가 될 것인가?」

글로벌 IT업계의 M&A전략과 국내 IT시장의 M&A현황
오병민 기자 ( ZDNet Korea )   2007/06/26

iT기업들의 전략적인 인수합병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대 IT기업들은 다양한 신기술을 보유한 알짜기업들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A를 통해 확장해나가고 있는 글로벌기업은 구글, 야후, IBM, 오라클, EMC 등 셀 수 없이 많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이처럼 M&A를 통한 성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빠른 시장환경 변화 속에서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콘텐츠를 축적하는 것 보다 M&A를 통해 역량 있는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개발비용 리스크(Risk)를 줄이고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경우 이러한 덕을 톡톡히 본 기업 중에 하나다. 처음 구글이 등장했을 때 지금처럼 MS를 위협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구글은 파죽지세로 인터넷 시장에 깊게 파고들어 웹2.0의 대표모델로 자리잡았다. 그 이면에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M&A성공이라는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구글은 어플라이드 시멘틱스나 피카사, 키홀 등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때마다 역량 있는 기업들은 인수해 소화했던 것이 큰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EMC는 M&A를 통한 시너지를 당장 얻기 보다는 향후 핵심사업 강화와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한 미래투자 개념이 강하다. 지금까지 EMC의 인수합병 행보를 살펴보면, 모든 인수합병은 핵심 사업을 기반으로 하며 핵심 사업 분야를 보완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MC의 이러한 전략적 인수합병의 성과는 여러 분야에서 점차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EMC는 인수 합병을 통해 정보 인프라스트럭처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군을 확보하게 되었고, 다큐멘텀, 레인피니티, 네트워커, 리커버포인트, 캡티바와 같은 기존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하며 과거 하드웨어 중심의 스토리지 전문 기업을 탈피하고 전사적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전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M&A 연구소 김영진 소장은 “구글과 EMC의 경우 인수합병도 중요하지만 PMI(post-merger integration, 인수합병 후 통합)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적절히 낸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하고 “IT 기업들은 가치는 다른 산업과는 달리 축적된 데이터와 능숙한 인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인수 후 숙련된 인력들이 그 기업의 문화와 사상에 대해 공감하지 않으면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기업가치도 턱없이 낮아진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성공한 M&A가 되기 위해서는 인수보다 인수 후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수 후에 적대적 인수에 대한 이미지가 남아서도 안 된다.

국내 IT기업 M&A는 인터넷 기업위주
해외의 IT업체들의 M&A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국내 IT업계에선 인터넷 기업위주의 M&A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라이코스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온켓을 인수했다. 라이코스의 경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인수했으며, 온켓의 인수는 다음커뮤티케이션의 큰 수익원인 온라인쇼핑몰의 근원이 되었다.

또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를 인수해 현재 국내 인터넷시장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인터넷 사이트로 만들었으며, 그동안 경쟁력이 부족했던 자사의 포탈사이트 네이트와 네이트온 메신저의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한 엠파스와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해 검색기능과 콘텐츠를 강화했으며, 매니아 블로그 사이트인 온넷의 ‘이글루스’를 인수해 블로깅 서비스를 강화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2년에 라이코스, 2003년 싸이월드, 2005년 온라인교육업체 이투스, 2006년 블로그사이트 이글루스, 검색포털 엠파스 등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인터넷 업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CJ인터넷은 온라인 2004년 게임유통업체인 넷마블과 엔터테인먼트 업체 플레너스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2005년 7월 게임개발사 애니파크를 추가로 인수해 시가총액이 코스닥에 등록된 인터넷기업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히고 있다.

또한 SK컴뮤티케이션즈는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한 네이버에 대응하기 위해 엠파스를 인수했고, 드림위즈는 블로그 서비스 강화를 위해 블로그 전문 기업 인티즌을 인수해 자사의 콘텐츠를 강화했다.

IT기업 M&A의 ‘리스크’
IT 기업들의 M&A에서는, 어떤 기업을 인수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인수해서 인수한 후 어떻게 흡수하느냐도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단적인 예로 인터넷 동창커뮤니티 아이러브스쿨을 들 수 있다. 2000년 아이러브스쿨은 천만사용자를 돌파해 가장 주목받는 매물이었다. 당시 많은 인터넷 업체들이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하기 위해 아이러브스쿨 측을 접속한 가운데, 가장 눈독을 들인 건 바로 야후코리아였다. 당시 야후코리아는 아이러브코리아와 500억에 인수하기로 하고 도장찍는 것 만 남겨둔 최종단계까지 갔지만 아이러브코리아 측에서 마지막에 마음을 돌렸다.

그 이유는 아이러브스쿨이 1천억원의 값어치가 있다는 과장된 기업평가 보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러브스쿨은 야후라는 거대 인터넷기업이 내민 손을 잡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기업 내 인수경쟁을 통한 불화에 의해 헐값에 서울이동통신에 피인수 되었다. 또한 천만가입자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 머릿속에서 점점 지워져 지금은 오래동안 방치해둬 낡아 버린 폐가처럼 되어버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당시 아이러브스쿨이 야후에 인수되었다면 아이러브스쿨도 야후도 지금처럼 부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2000년 가장 주목받던 인터넷업체인 아이러브스쿨이 사람들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지는 또다른 이유는 전문인터넷기업이 아닌 다른 타 직종업체에 인수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 관계자는 “아이러브스쿨의 경영권이 서울이동통신이 넘어간 후 아이러브스쿨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회사의 분위기는 초상집 분위기였고 대부분의 사원들은 의지가 꺾여 보였다”며 “그 이유를 한 사원에게 묻자 대표가 바뀌어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과 새로운 대표가 인터넷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보인다라는 대답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아이러브스쿨은 인수 후 이렇다 할 실적을 남기지 못했고 서버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많던 방문자들은 점점 다른 커뮤니티사이트나 포털사이트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결국 서울이동통신의 대주주가 된 이노셀은 아이러브스쿨을 부실사업 정리차원에서 매각했다.

이처럼 M&A는 주가나 회사의 이미지에 크게 영향을 미쳐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은 M&A에 대한 소문만 나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M&A 소문만 나도 그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의 관계자들은 M&A소문에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외치면서도 은밀하게 접속한 사실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대답을 한다.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M&A필요
M&A 대상은 비단 중소인터넷기업 뿐만은 아니다. 대형 인터넷포털사이트들도 외국 기업들의 M&A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대형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구글, 야후 등 해외 굴지의 인터넷 기업들로부터 인수합병에 대한 제안이 거론된 적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인터넷 기업간들의 대외적인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한 IT업체의 대표는 “얼마전까지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들은 경쟁력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지만 닷컴붐을 겪고 살아남은 외국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웹2.0이라는 무기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심할 경우 적대적 M&A에 처할 위험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기업 간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또 그는 “하지만 규모를 키우기 위한 M&A보다는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계획이 선행된 인수 후 정책을 세워 효율적인 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글로벌 IT기업의 M&A현황

구글 (2006~2007)
2006년 1월 DMarc 브로드캐스팅 - 라디오광고
2월 메저맵(Measure Map) - 웹분석 회사
3월 라이틀리(Writely) - 웹기반워드 서비스
8월 네븐 비전(Neven Vision) - 이미지인식업체
10월 유튜브(Youtube) - 동영상UCC업체
11월 젓스팟 JotSpot(위키전문업체)
2007년 4월 더블클릭(doubleclick) - 인터넷 광고
5월 그린보더 테크(GreenBorder Technologies) - 사진 중심 웹지도
파노라미오(Panoramio)
6월 피드버너(feedburner) - RSS 피드 관리


야후(2004~2007)
2004년 3월 켈쿠(Kelkoo) - 유럽 쇼핑가격 비교사이트
9월 뮤직매치(Musicmatch) - 디지털 음악 서비스
7월 오드포스트(Oddpost) - 웹 기반 이메일 기업 인수.
2005년 3월 플리커(Flickr) - 태그 기반 사진 공유 웹서비스
픽소리아(Pixoria) - 위젯 서비스
업커밍(Upcoming) - 소셜 이벤트 캘린더 서비스
델리셔스(Del.icio.us) - 북마크 공유 서비스 인수.
2006년 1월 웹제이(Webjay) - 음악 재생 리스트 공유 커뮤니티
10월 애드인터랙스(AdInterax) - 웹 기반 광고
2007년 6월 라이벌닷컴 - 스포츠 전문 사이트


IBM (2006~2007)
2006년 8월 MRO소프트웨어(MRO Software) - 자산관리 컨설팅 & 애플리케이션 업체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즈(ISS) - 정보보호솔루션업체
파일넷(FileNet) - 문서관리솔루션업체
10월 펠리세이드 테크놀로지 파트너스 - 금융관련컨설팅업체
11월 발렌트(Vallent) - 네트웍관리솔루션업체
12월 칸설(Consul) - 보안관리솔루션업체
2007년 1월 소프트텍(Softek) - 데이터호환관리솔루션업체
4월 Maintenance Business of Serbian Business Systems - IT서비스회사 (유지보수사업만)
6월 왓치파이어(Watchfire) -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평가 소프트웨어업체,
텔레로직(Telelogic) -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업체


EMC(2006~2007)
2006월 1월 액시엄(Acxium) - 그리드 기반의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 기술
인터노시스(Internosis) - MS 환경 IT 인프라 및 관리 서비스
2월 오센티카(Authentica) - 기업용 문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
5월 카샤(Kashya) - 데이터 복제 및 CDP 솔루션
6월 엔레이어스(nLayers) - 애플리케이션 도메인 분석 및 매핑 소프트웨어
프로액티비티(ProActivity) - BPM 컨텐트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RSA 시큐리티(RSA Security) - 온라인 아이디(ID) 및 디지털 자산 보안 솔루션 기업
9월 네트워크인텔리전스(Network Intelligence) - 보안 정보 및 분석 솔루션
11월 아바마테크놀로지스(Avamar Technologies) - 데이터 de-duplication (중복 백업 방지) 기술
2007년 3월 인디고스톤(Indigo Stone) - BMR 소프트웨어
6월 버리드(Verid) - 지식기반 인증 솔루션


오라클(2006~2007)
2006년 1월 360커머스 (360Commerce) - 애플리케이션(유통)
2월 슬리피캣 (Sleepycat) - 데이터베이스
핫십(HotSip) - 미들웨어(통신)
4월 포털 소프트웨어 (Portal Software) - 미들웨어(통신)
넷4콜(Net4Call) - 미들웨어(통신)
6월 디맨트라(Demantra) - 애플리케이션(ERP, SCM)
텔레포니 앳 워크(Telephony@Work) - 애플리케이션(CRM)
8월 시그마 다이나믹스(Sigma Dynamics) - 미들웨어(BI)
10월 썬업시스(Sunopsis) - 미들웨어(DI)
메타솔브(MetaSolv) - 애플리케이션(OSS)
11월 스텔런트(Stellent) - 애플리케이션(ECM)
SPL 월드그룹(SPL WorldGroup) - 애플리케이션
2007년 3월 하이페리온(Hyperion) - 미들웨어(BI)
탱고솔(Tangosol) - 미들웨어
4월 로드스타(Lodestar) - 애플리케이션
5월 애자일 소프트웨어(Agile Software) - 애플리케이션

by 웹오피스 | 2007/06/27 12:54 | IT news | 트랙백(3)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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